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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업의 과거와 미래 (슈퍼사이클의 시작)

by 최춘덕 2021. 11. 22.

대한민국 조선업의 10년 만의 부활이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2000년 후반 조선업 대표 3 사인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잇다라 수주 대박을 터뜨리고 있으며 선박의 가격도 연일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K조선업의 역사를 간단히 알아보고 전망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갖겠습니다.

 

대한민국 조선업은 원래 1등이 아니었나?

대한민국 조선업의 시작은 6.25전쟁 이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6.25 전쟁 때 UN군의 전함을 수리하면서 미국의 선체 접합 신기술 등을 습득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러한 기술력과, 손재주가 뛰어난 민족성을 바탕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후 60년대부터는 정부차원에서 조선업 지원을 토대로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이때 즈음 현대조선소(현 현대중공업), 고려조선소(현 삼성중공업), 옥포조선소(현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기업이 등장합니다.

 

1,2차 오일쇼크 당시 조선업계의 글로벌 위기는 대한민국에게 오히려 기회였습니다. 당시 유럽의 많은 조선 강국의 기업이 도산하고 당시 세계 1위 일본 또한 대규모 구조조정 및 자본축소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정부의 '중공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꾸준한 기술 개발과 선박 건조량 유지 및 확대를 진행하였습니다. 단순 선박 수주를 넘어 중공업은 공학 기술의 집약체였기 때문에 한국 산업의 근간을 세울 목적이었으리라 추측됩니다. 이후 오일쇼크가 잠잠해지고 유조선 발주량이 늘면서 대한민국 조선업의 첫 번째 슈퍼사이클이 시작됩니다.

 

이때 한국의 조선 기업들은 벌크선이나 유조선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인 LNG선이나 초대형 컨테이선에 대한 개발과 제조가 시작되었고 호황을 맞습니다. 2006년 기준 세계 조선기업의 수주량 상위 10위 중 7개 기업이 이름을 올릴 정도였으며 당시 대표 조선업 대표 3사의 주가는 코스피가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음에 불구하고 현재의 3~10배 사이였습니다. 교과서에서 대한민국 조선업이 세계 1위라는 말이 등장하던 시기가 이때였습니다,

중국 국영기업들의 도전 그리고 다시 찾아온 기회

중국은 세계 곳곳의 발주회사들에 시장가보다 무려 25%나 싼 가격의 선박 수주를 내세우며 한국과 경쟁했습니다. 기술력이나 품질 측면에서 한국 기업과 경쟁력이 없었으나 이 시기 중국의 특유의 '가격 마케팅'을 내세웠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중국은 질보단 양)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발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고, 새롭게 진출했던 해양플랜트 사업은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셰일 오일이 발견되면서 실패하자 대한민국의 조선기업은 대표 3 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줄줄이 도산의 길을 걷습니다. 주가는 바닥이 되었고 삼성중공업은 삼성그룹의 지원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정부의 지원으로 '산소호흡기'만 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선박은 기술력에서 꾸준히 문제점을 보였고 수주 기간에 대한 지연도 빈번히 발생하면서 글로벌 시장 입지가 점차 줄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건조가 끝나 수주가 완료된 선박에 대해 선사가 저품질을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중국의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한 LNG선인 글래든 스톤호가 시운전 시작 2년 만에 폐선 결정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선박의 환경문제는 대한민국 조선업에 다시금 기회를 주었습니다. IMO 국제해사기구에서 선박연료에 대한 황 함유 상한선을 2020년 기준 0.5% (기존 3.5%)까지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선박들에 대한 교체가 시급해졌습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선박에 사용되는 석유 연료에서 배출되는 황 함유물의 양은 수송부문에서 세계 90%에 이른다고 하였는데, 뿐만 아니라 크루즈 선박 한 대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은 자동차 100만 대 분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렇듯 환경오염의 주범이 선박임이 알려지면서 더욱 강한 규제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LNG선에 (유해 물질 배출이 거의 없음) 대한 기술력과 개발을 시작해온 대한민국 조선기업들은 이미 대비가 진행되었고 세계 각국의 해운사들은 한국 조선기업에 수주를 맡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2018년 다시 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 독점적 세계 기술과 친환경 흐름에 맞춰 K조선업은 과거 이상의 호황을 누릴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박의 수명이 20년 정도임을 감안한다면 마침 그 선박들의 교체시기가 임박했기 때문에 흐름에 힘을 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주가 흐름 전망

중소형 선박을 제조하는 현대미포조선 (리드타임이 짧아 실적 반영이 빠름)을 제외하고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여전히 낮습니다. 실적 대로 주가가 반영된다고 하면 현재 작게는 2배에서 10배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감히 판단됩니다. (하지만 투자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어떤 악재가 생길지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조선업의 특성상 수주를 하더라도 잔금 입금이 2~3년은 걸리기 때문에 2023년 즈음부터 이익 실현 및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조선업의 슈퍼사이클 시작을 인정하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쌀 때 미리 투자하시는 것도 큰 수익을 얻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선업 호재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고 투자의 측면에서 글을 작성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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