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사업 부문 중간지주사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상장한 이후 주가 하락을 거치며 껍질뿐인 지주사가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조선해양에 대한 기업분석을 진행해보겠습니다.
한국조선해양 선박 R&D의 선두가 될 것인가 허울뿐인 지주사로 남을것인가?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중간 지주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기업이기에, 현대라는 이름을 붙여서 현대중공업 그룹에 넣기엔 애매했던 상황이라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이름의 지주사가 설립된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IPO를 진행하면서 한국조선해양의 정체성에 대해 많은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의 조선 기업이지만 주주들이 직접 투자할 방법은 없었고 한국조선해양에 간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그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상장해버리면서 기존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은 이른바 뒤통수를 맞는 격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또한 지주사 할인이 적용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 받은 이익금을 통해 높은 주주 배당을 지급함으로써 그 장점이 있는데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중간지주사이기 때문에 배당 관련 장점도 없는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결국 대우조선 인수라는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지요.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의 직원은 100명 남짓입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자체적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습니다. 바로 '미래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의 기술기업'입니다. 현재 조선해양산업은 세계적인 경기에 대한 민감성이 커서 선박 제조당 엄청난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사업으로 뽑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타파할 해결책이 친환경, IT기술의 선점입니다. (친환경 선박 관련 포스팅은 하단 링크 참고해주세요!)
한국조선해양은 기술개발 인력을 증원하고 (5천 명 이상 채용 예정이라고 함) 미래 암모니아 선박, 수소 선박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선박과 같은 스마트 선박에 대한 기술 개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미국의 테슬라나 애플이 PER 고평가를 받는 이유도 전기차 생산이나, 아이폰 생산으로 얻는 지금의 수익보다는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한국조선해양은 ESG경영을 강화하고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 R&D 단지에 22년 9월에 회사를 이전할 예정입니다. 판교는 글로벌 IT기업들의 성지라고 불리는데 한국조선해양이 이곳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IT기업으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IT 관련 가치를 인정받으면 한국조선해양의 기업 가치는 분명히 상승할 것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한국조선해양은 앞서 한국 2위 조선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대우조선의 대주주 KDB 산업은행과 (조선업 불황 시기에 산업은행이 인수) 한국조선해양 간 인수계약 문제는 2019년 체결이 됐으나, 조선업 특성상 전 세계 국가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국가 간 사업으로 봐도 무방하기에 총 6개 국가 및 단체에서 승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중 카자흐스탄, 중국, 싱가포르는 승인을 하였으나 아직 EU와 일본, 한국의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 EU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보고 있으니 결국 EU의 의사결정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19로 승인이 미루어지고 올해 승인도 미루어져 아직까지 확정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이 전 세계 LNG 선의 95% 정도를 독과점 수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까지 인수하여 이른바 매머드 조선기업이 될 경우 EU가 해당 기업의 독과점 우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어차피 둘 다 한국기업이고 두 기업이 인수가 확정되면 오히려 원가 절감 등으로 저가 수주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인수합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2000년대 조선업 호황기에 한국은 국내 기업 간 치킨게임으로 많은 손실을 입었고 상당 수의 조선 해운사가 불황기에 매각, 파산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조선업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기업의 경쟁력을 위해 인수합병은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삼성중공업과 더불어 조선 BIG 3사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추가 정리
최근 여러 기사를 접하면서 추가내용를 덧붙이겠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용 액화수소탱크까지 개발을 진행중입니다.
또한 향후 조선산업에 엄청난 인력 부족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각 그룹내에서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으로 이직 희밍자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악재로 작용할지 호재로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조선 산업 자체의 호황이 시작됐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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