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조에 사용되는 '후판'이 급등하면서 최근 조선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후판이 무엇이길래 슈퍼사이클이 온다는 조선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일까요? 또 후판 가격이 상승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은 후판 및 후판과 조선업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후판이란?
후판이란 한자어로 직역했을때 두꺼울 후, 널조각 판 (厚板)으로 즉 두꺼운 판입니다. 일반적으로 6mm가 넘는 철판을 후판이라고 하는데 이 후판은 조선업, 건설업 등의 중공업에서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이런 후판은 철광석을 원자재로 합니다. 철광석이 부족해지면서 결과적으로 후판 가격이 상승한 것입니다.
최근 호주와 중국이 코로나 19 원인 문제와 1대 1로 사업 등으로 외교분쟁을 겪으면서 호주가 중국에 철광석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였고 중국이 철광석의 1차 가공 물질인 조강(쇳물)에 대한 수출을 규제하면서 국내 철광석 수입량이 줄었습니다. 중국이 수입하는 철광석의 60%가 호주에서 수출됩니다. 또한 최근 국내 건설, 자동차업, 조선업 상황이 좋아지면서 철광석에 대한 수요가 급등한 것도 철광석 부족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후판과 조선업의 관계
후판은 중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에서 필수적인 원자재입니다. 특히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원가의 10~15%정도가 후판 가격입니다. 필수 재료인 후판 가격 상승은 곧 건조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후판 가격이 오르면 선박 가격도 올리면 되는거 아닌가요? 어차피 LNG선 한국에서 밖에 안 산다던데...
이렇게 말하실수도 있지만 아닙니다. 조선 산업의 구조상 수주를 받을 당시에는 선박 가격의 10~20%만 계약금 식으로 받고 잔금은 건조가 완료되는 시점은 2~3년 정도 후에 받습니다. 즉 조선업은 수주를 현재 받는다고 하더라도 이익 실현까지는 2~3년이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박 건조 과정에서 후판 가격 상승은 현재 조선업 영업이익의 감축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받을 돈은 아직 못 받았는데 원재료 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죠. 이는 현재 조선사가 엄청난 수주 잔고를 갖고 있음에도 현재 주가가 낮은 이유를 대변합니다.
후판 때문에 주춤했던 조선업 다시 반등할까?
최근 철광석 1차 가공기업인 포스코 등은 후판 물량의 상당 부분을 조선사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조선업에 대한 성장성을 포스코에서도 인정한거 같습니다. 가격에 대한 조선사와 철강사의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조선업의 미래를 볼 때 단순히 후판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후판가격 상승 이후에 수주받은 물량에 대해서는 당시 원재료 시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비싼 값에 선박이 팔릴 것으로 예측하기도 합니다.
글로벌 친환경시대로 가는 과도기에서 다양한 원자재들에 대한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그린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 수요 공급의 문제를 넘어 정치적, 외교적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원자재 가격의 변동을 예측하기가 힘들어지 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할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기업들이 슬기롭게 상황을 헤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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