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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터별 지식창고/조선업

조선업과 해운업의 차이 및 관계와 국내 조선사, 해운사 정리

by 최춘덕 2021. 11. 22.

2020년 코로나 19 이후 다양한 경기부양책과 보복 소비로 인해 글로벌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큰 수혜를 입은 HMM과 2017년 파산한 한진해운 같은 해운업과 최근 슈퍼사이클이 다가오고 있다는 조선업의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사업구조는 서로 어떻게 다를까요? 또한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해운업과 관련 기업

해운의 정의는 "해상에서 선박 등을 이용하여 여객이나 화물을 운송하고 그 대가로 운임을 받거나 이에 부대하는 사업"을 입니다. 즉 육상운송수단 대신 중대형 선박을 이용해서 특정 지역간 제품이나 자원 따위를 운송하거나 사람들의 이동수단이 되어주는 산업입니다. 이와 같은 해상운송 사업 외에도 자사의 선박을 대여햐 여 수당을 받는 해운중개업이나 개별 기업이나 개인의 선박을 관리하는 선박관리업이 포함됩니다. 

 

해운업은 이렇게 다양하기 때문에 각 기업마다 주력으로 하는 사업이 대체로 정해져있습니다. 우선 크게 여객선 회사와 화물선 회사로 나뉘고 화물선 회사도 어떤 선박을 다루는지, 어떤 종류의 해상운임을 하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국내 해운사 몇 가지를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1. HMM (과거 현대상선)

최근 '흠슬라'로 인기가 많았던 해운회사로 100여 척이 넘는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석탄, 원유, 화학제품, 특수화물 및 각종 국제 수출품을 운송하며 대한민국 해운 1위, 세계 8위 규모의 대형 해운사입니다. HMM의 장점은 세계 경제 상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해운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다각화된 사업모델입니다. 최근 영구채 전환 이슈와 파업 문제로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2. 팬오션

하림그룹이 인수한 해운사로 해운업 및 곡물사업, 운항지원과 해운시장 정보제공과 같이 해운업 사업부문과 선박관리업 및 기타 사업을 진행하는 종합 해운사입니다. 벌크화물 분야에서 50년이 넘는 경험과 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3. 대한해운

에너지 및 천연자원 전문 수송 해운사로 주로 철광석, 천연가스, 원유 등의 원자재를 운송하는 해상화물운송을 진행하며 해운대리업까지 영위합니다. SM그룹 소속이며 특히 LNG나 벌크선 운용에 특화된 해운사로 향후 친환경 규제 흐름에 적합한 LNG선을 운용한다는 것에 가치가 있습니다.

 

포스코와 철광석 장기운송 계약을 맺었으며 Shell,Vale, GS칼텍스, 에쓰-오일, 한국가스공사 등과 신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였고 최근 친환경 LNG사업 분야가 물적 분할되어 대한해운 LNG가 설립되었습니다. 

 

4. SM상선

대한해운과 같은 SM그룹 해운사이며 주로 컨테이선 수송을 담당합니다.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을 잇는 아주노선과 한진해운이 담당하던 미주(미국 캘리포니아, 시애틀, 포틀랜드) 노선 컨테이너 운송을 담당합니다.

 

2M이라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 (해운업계 치킨게임으로 한진해운의 부도에 영향을 준 덴마크 해운기업 머스크가 포함)에 최근 가입하였으며 냉동컨테이너와 미주 육상 운송이 사업에 포함됩니다. 최근 IPO에 실패하고 2000억 투자유치에 실패하였습니다.

 

조선업과 관련 기업

조선업은 선박을 설계하고 제조한뒤 판매하는 산업으로 이때 배를 설계 및 제조하는 것을 건조라고 합니다. 조선업은 특성상 철강업, 경공업, 중공업의 모든 기술이 필요한 대형 산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공업 기업에서 조선사업을 진행합니다.

 

조선업은 과거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중후반까지 엄청난 호황을 누렸지만 다양한 악재가 번복되며 최근까지 불황을 견디고 주가는 장기간 조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조선업의 위상이 세계시장에서 악화되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선이 주목받자 한국 조선업의 수주량이 늘어가고 세계에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1. 현대미포조선

중형선박 건조부분에서 세계 시장의 사실상 독점을 이루고 있으며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입니다. 석유화학제품의 운반선, 중형 컨테이너 운반선을 중점으로 하며 LPG, 에틸렌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특수 선방 시장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21년 1분기 중형 LPG운반선 13척을 모두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했습니다.

 

IMO 국제해사기구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디자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드타임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중형선박의 특성상 리스크가 짧은 특징이 있어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합니다.

 

2. 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파워시스템의 중간 지주사로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위해 2019년 설립된 기업입니다. 특히 대형 LPG운반석에 특화되어 있으며 세계 시장점유율 66%입니다. 중간지주사의 성격을 띄지만 조선 설계나 기술 개발, IT 기술 개발 쪽 사업을 따로 진행할 예정으로 예측이 됩니다. 

 

 

3. 대우조선해양

각종 선박, 해양플랜트, 시추선, 유조선, 잠수함, 구축함 등을 건조하는 조선기업으로 초대형 유조선 분야에 강점을 보이며 현재 전 세계 유조선의 20%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습니다. 또한 고부가가치로 인정받는 미래 먹거리 분야 잠수함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입니다. 현재 한국조선해양과 합병과정을 거치고 있으나 승인이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4. 삼성중공업

대형 컨테이너 상선이 주력이며 작년 엄청난 컨테이너 수주량을 보였습니다. 현재 LNG선 수주잔고가 역대급으로 높은 상황이며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였습니다.

조선업과 해운업의 관계

말 그대로 조선업은 선박을 건조하고 해운업은 선박을 운용합니다. 즉 조선업계에서 건조된 선박을 해운업계의 선주들이나 해운사가 발주를 하고 수주를 합니다. 여기서 발주는 해운사가 조선사에 선박을 주문하는 것이고 수주는 조선사가 해운사로부터 주문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조선업 = 배를 판다. 해운업 = 배를 사서 운송한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국제경기가 좋아지면 해외 물동량이 상승하고 해운업은 운송량 상승 및 운임비가 증가되면서 호황을 겪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운업은 더 많은 선박을 발주하게 되고 다시 조선업의 호황으로 이어집니다. 

 

어쩔수 없이 조선업에서 선박의 수요는 해운업에 영향을 받게 되는 구조이며 해운사는 발주 즉시 선박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게 아니라 10~20%만 주기 때문에 대체로 조선업이 재무구조상 손해를 보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건조가 완료된 이후에 해운사가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조선업이 을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이 살아나면서 기술력이 인정받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조선업계의 위상이 더욱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조선업이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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